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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4장

여전히 지성은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나윤서 씨야말로 나 무시하지 말죠, 옷이 뭐가 무겁다고. 갑시다 아가씨!”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에 직원은 자못 아쉬워했다. 저렇게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가 왜 만나지 않는 걸까? 결국 윤서는 무게감이라곤 없는 넥타이 하나만 들고 차에 탔다. 지성이 그녀를 데려다주기로 한다. “본가로 가는 거예요?” “아니요, 세곡 오피스텔로 가주세요.” “그래요.” 잠시 뒤, 윤서가 물었다. “왜 본가에 안 가는지 안 물어보세요?” “그걸 왜 묻습니까. 성인인데 매일 집에만 있을 필요도 없잖아요. 내가 보기에 나윤서 씨는 혼자 지내는 게 자유로워 보여요.” 윤서가 웃음을 지었다. “본가에 딱 한번 왔는데도 본질을 정확히 꿰고 계시네요. 정작 아빠는 그 두 사람이랑 오랜 세월을 지냈는데도 몰라요, 저희가 가까운 사이인 줄 알거든요.” 분명 웃고 있었지만 지성은 그 속에서 윤서의 씁쓸함을 알아챘다. “선생님은 비교적 보수적이세요. 아마 그 시대 분들은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데에 다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을 거예요. 저희 할머니도 손주 며느리 데려오라고 닦달하시거든요.” “에이, 그거랑은 다르죠.” 윤서가 등받이에 기대 천장을 바라봤다. 왜 이 평온한 하루 끝에 갑자기 하소연을 하고픈 마음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윤서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더는 말을 꺼내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거였다. “말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요, 내가 기꺼이 들어줄게요.” 타닥. 윤서가 붙잡고 있던 한가닥 이성의 끈이 끊어진 순간이다. “가끔은 아빠가 대체 뭘 망설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절 위해서 새엄마를 데려왔다고 했거든요. 처은엔 엄마처럼 잘해주는 좋은 어른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그건 아빠 앞에서만이었죠. 전 어렸을 때부터 그 사람한테서 악의를 느꼈어요. 그 덕에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웠고요. 근데 아빠가 그 여자 딸까지 데려올 줄은 몰랐어요, 성까지 고치라고 했거든요. 이 성씨가 이렇게 하찮은 거예요? 그동안 두 사람과의 싸움에서 버텨낸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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