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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8장

“돈이라는 건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겁니다. 소비를 해야 진짜 자기 돈이 되는 거고요. 걱정 마십시오, 저희 서비스는 절대 두 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결국 윤서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대신 경고하는데 서비스 별로면 내가 고소할 거예요. 우리 자기 돈 낭비하게 할 순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물론입니다. A118 손님 들어가십니다, A118 손님이요.” 무전기에 같은 말을 반복하자 검정색 유니폼의 남자가 다가와 인계를 받았다. “따라오십시오 두 분.” 윤서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기야, 이 사람 우리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너무 돌아서 막 어지러워.” 그러자 웨이터가 고개를 돌렸다. “아가씨, 두 분이 예약하신 건 가장 비싼 룸입니다. 저희가 VIP들을 위한 자리는 맨 안쪽에 마련해 뒀거든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도착합니다.” 지성이 고개를 살짝 틀었다. 웨이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둘은 눈빛 교환을 했다. 윤서는 의문이 가득하다. 와본 적도 없는 곳인 데다 갈수록 깊이 들어가는데 제대로 빠져나갈 수 있으려나. 윤서의 어깨를 감싼 지성이 그녀의 팔을 다독였다. 걱정 말라는 그의 입모양에도 근심은 여전했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적어도 지성이 옆에 있으니까. 그 역시 묵묵히 길을 익히고 있었다. 일부러 꼬불꼬불 설계한 건 그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 해도 도망칠 걱정은 할 필요 없다는 건가. 지성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반면 윤서는 긴장되는지 그의 팔을 더욱 꽉 붙잡았다. 그 뒤로도 몇 분이 지나서야 웨이터는 한 문 앞에 멈춰 섰다. 고개를 돌린 그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가 저희 최고급 룸입니다. 안으로 드시죠.” 불 하나 켜지 않은 어두컴컴한 방을 슬쩍 들여다본 윤서가 일부러 큰 소리로 불평을 늘어놨다. “뭐예요 여기? 우리가 돈을 얼마나 썼는데, 이렇게 대충할 생각하지 마요. 뭐가 이렇게 어두워?” “아가씨, 최고의 업소인 저희가 대충할 리가 있겠습니까? 정말 그랬으면 다른 손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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