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5장
청하가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은 그해 청순하던 여자아이와 겹쳐 보이기도 했다.
민희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
“널리 알리고 싶어도 사장님 끌어들이는 건 아니지 않아?
두 사람 그동안 헤어졌다 만났다 반복한 건 아는데 진심으로 결과를 원하면......
청하야, 절대 이런 수단은 안 돼. 강요하는 게 먹힐 사람 같지도 않고.”
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위해서 이러는 거 알아, 근데 우리 사이의 일은 우리만 알아. 언니도 지성이가 어떤 사람인진 모르잖아.
언니, 지성이 일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마. 나한테 방법이 있어.
이따가 팀원들한테 배달이라도 시켜줘. 방금은 내가 감정 조절 못하고 화낸 거니까.”
“걱정 마, 다들 네 성격 알잖아. 네가 진짜 화낸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이런 병 주고 약 주는 행위는 언젠가 그들의 불만을 사게 될 거다.
민희가 나간 뒤, 청하는 곧바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몹쓸 것들, 이런 작은 일 하나 해결 못해.”
얼굴에 짜증이 가득하면서도 청하의 마음은 온통 지성에게 향해 있었다.
문제는 행여 티가 날까 그에게 연락하지 못하겠다는 점이다.
지성은 일정대로 본가에 돌아갔다. 어째서인지 집안 분위기는 무거웠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누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화나게 만드셨을까?
연세도 있는데 감정 조절 좀 하시면 안 돼요?”
집으로 온 뒤에야 모든 경계를 내려둔 지성은 어르신들 뒤에 있는 소파에 털썩 기대 앉았다.
평소 회사에서의 배 사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인터넷이 아주 난리던데 그것도 모른다고 하지 마.”
할머니가 콧방귀를 뀌며 얼굴을 한쪽으로 휙 틀었다.
“참나, 난 내 손자한테 여자친구 생긴 줄도 몰랐지! 손주 며느리 있는 걸 친구가 알려줬다니까!”
할아버지도 툴툴거리긴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있어도 그리 고지식한 사람들은 아닌데 왜 손자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가?
그들은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지성이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해명하면 좋을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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