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6장
애초에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소개팅을 주선하려 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이런 자리가 극히 드물다.
여러 사람을 만나 안면을 트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사건이 터지며 할머니는 곧장 약속을 취소했다, 이건 상대의 체면을 깎는 일 아닌가?
손자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데 소개팅은 무슨.
지성이 소파 등받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궁금한 건 얼마든지 물으세요! 제가 다 대답할게요!”
그러자 할머니가 곧바로 몸을 틀었다.
“할머니한테 말해봐, 너 만나는 사람 있어?”
지성이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만나는 사람 없고 그건 제 친구예요. 실수로 파파라치한테 찍힌 거고요, 다들 오해하셨어요.”
“너......넌 조금도 좋아하는 마음이 없니?”
할머니가 이어서 물었다.
“그럼 왜 그렇게 지켜줬어?”
지성이 습관적으로 미간을 구겼다.
“제 친구잖아요, 안으로 걷게 지켜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곁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럼, 이게 신사의 품격이라는 거지.”
그 말에 할머니가 고개를 휙 돌려 할아버지를 쏘아봤다.
“내 손자랑 얘기하는데 당신은 끼어들지 마.”
“잡지엔 너희들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 연애는 어떻게 했는지까지 적혀있었어.
이게 다 지어낸 얘기라는 거야?”
두 어르신들은 잘 모른다, 지금의 파파라치 잡지가 이슈몰이를 위해 무슨 말이든 한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이 중엔 확실히 그해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 섞여있다.
이거야말로 청하 팀의 “공로”가 있었을 거라 지성이 확신하는 이유다.
그들이 아니면 누가 둘의 일을 알고 있을까?
“그건 아니에요. 대신 지금은 그냥 친구 사이고요.
걱정 마세요, 할머니 손자 진짜 연애하고 싶으면 널린 게 사람이야!”
지성이 손을 올려 할머니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일에만 정신이 팔린 걸 어떡해? 이 노인네가 독촉할 수밖에 없잖아?”
그 사이, 할아버지도 한숨을 내쉬었다.
“지성아, 신경 좀 써라. 나랑 네 할머니 이제 얼마나 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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