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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8장

화연이 억지 미소를 지었다. “윤서야, 왜 이러니? 오랜만에 왔는데 서재 가서 아빠 얼굴 봐. 난 약속 있어서 너랑 시간 낭비 못하겠다.” “박 여사님, 나도 시간 낭비하기 싫거든요. 근데 박동성과의 사이는 어떻게 해명할 건데요.” 남자의 이름을 듣자마자 화연은 손에 힘이 풀려버렸다. 진주 귀걸이가 계단에 굴러떨어졌고 여자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해명이라니?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애가 왜 장난기가 점점 심해지지? 얼른 비켜 봐, 사모님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지각하면 안 돼.” 화연이 급히 자리를 뜨려 할수록 윤서는 더욱 그녀를 붙잡았다. “모르는 척하지 마요. 그 남자랑 아는 사이잖아. 당신이 그 사람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난 다 알아, 당신도 잘 알겠지. 내가 여기 멀쩡히 서있어서 놀랐겠네요? 우리 아빠는 알고 있으려나?” 발버둥 치던 화연이 덜컥 멈췄다. “너 이젠 어른이야. 할 말, 안 할 말은 가릴 줄 알아야지. 근거도 없는 얘기해봤자 네 아빠 근심만 늘어나. 부부로 지낸 세월이 얼만데,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긴 해도 내가 어떻게 대했는진 알지? 너희 엄마 떠난 뒤로 늘 내가 옆에서 챙겨줬어, 공로까진 아니어도 고생은 했지. 내가 너였으면 절대 아빠한테 이런 헛소문은 안 말할 거야. 네 아빠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아, 딸인 네가 나보다 더 신경 써야지.” 윤서는 결국 침묵하고 말았다. 화연의 말이 정곡을 제대로 찔렀다. 그동안의 어떤 것도 다 윤서와 화연 사이의 일이었을 뿐이다. 윤서는 단 한 번도 아빠에게 먼저 언급했던 적이 없다. 최근 몇 년간 아빠의 몸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았다는 게 그중 한 가지 이유였다. 박동성이 정말 박화연의 전남편이었고 지금 다시 찾은 거라면, 혹시나 두 사람이 그 동안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면——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가 어떤 일을 벌일지 윤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아빠에겐 치명타를 안겨줄 거다. 적어도 아빠만큼은 줄곧 이 여자가 절 진심으로 사랑한다 여겼으니까. “계산을 참 잘하셨네요. 딴 남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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