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3장
“도련님 오셨네요!”
아주머니가 기쁨에 겨워 외쳤다. 더 있다간 숨 막히는 분위기에 질식했을 거다.
예상치 못하게 할머니는 지성이 돌아오자 사람들을 다 내려보냈다.
하인들 역시 별다른 질문 없이 조용히 거실을 떠났다.
“왜 이래요 할머니? 눈썹 다 구겨지셨어요. 그동안 돌아온 횟수가 적었던 거예요?
이 정도면 저 진짜 부지런한 건데.”
지성이 대수롭지 않게 할머니 옆에 자리 잡았다.
그 모습에 할머니는 더욱 미간을 바짝 좁혔다.
“너 이게 지금 무슨 태도야?”
지성이 넥타이를 끌렀다. 하루 종일 정장에 속박됐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하다.
집에 와서야만 그는 이렇게 편해질 수 있었다.
“무슨 태도라니요, 그럼 네 분은 왜 이렇게 긴장하고 계세요?”
“우리가 긴장을 안 하게 됐어? 누가 영상 가지고 와서 네가 문란하게 군다는데!
너더러 자기 딸한테 책임지래, 우리한테 잘 좀 설명해 봐.”
정수가 일그러진 얼굴로 지성을 추궁했다.
“그렇게 몰아붙이지 마, 지금은 아무도 우리 지성이 문제라고 말 못해.
그 사람이 가진 영상이 편집된 걸지도 모르잖아.”
선영이 나서서 남편을 말렸다.
제 손으로 키운 외동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모를 리 있는가?
오히려 아들이 시비가 걸렸다는 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지성이가 어떤 애인지 아니까 충격 받고 실망스러운 거야.
이유가 뭐든 남한테 약점 잡혔잖아, 어디 평범한 집안도 아니고 성이 나 씨야.
나주 그룹도 나름 유명한 기업이라고.”
정수도 골치가 아프다.
제 주장이 뚜렷한 아들이라 그들도 참견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더욱이 커리어에서 일궈낸 성과는 그들을 훨씬 뛰어넘었기에 끼어들 필요도 없었다.
유독 감정에서만 이렇게 속을 썩인다.
“그 집에서 욕심이 지나친 거지. 서로 마음이 있으면 몰라도 전혀 없는데 왜 우리 지성이더러 그 애랑 결혼을 하래.
이건 자기 딸한테도 무책임한 거잖아!”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찌 됐든 우린 최대한 그 집안에 보상만 해주면 돼.
결혼으로 장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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