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2장
“당신이 뭘 알아, 난 당신 아들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지?”
일순 욱한 예린이 선영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화들짝 놀란 지성이 재빨리 엄마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 행패 부리지 말고 네 집이나 가.
루시——”
지성은 벌써 수화기 버튼을 눌러 비서를 호출했다.
예린은 그때까지도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오빠를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 왜 내 마음을 몰라줘?
왜 자꾸 그 여자만 보는데? 나윤서는 오빠를 속이고 있다니까?
일부러 접근하려는 게 아니면 왜 오빠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려고 애를 쓰겠어......
그렇게 신중하다면서 오빠는 결국 그 영상에 속아 넘어갔지?
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대체 나윤서 어디가 좋은데?”
아직도 예린은 독선적인 사랑에 빠져있었다.
지금의 지성은 그녀의 눈에, 사랑을 위해 인지력을 잃은 가엾은 남자로만 보였다.
더군다나 그가 사랑하는 상대가 하필이면 나윤서란다.
역시나 비서로 오랫동안 있었던 루시의 행동은 신속했다. 그녀가 벌써 경비원 둘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건장한 성인 남자 두 명의 제압에 예린은 결국 옴짝달싹 못 하게 됐다.
지성이 이런 우악스러운 방식으로 절 상대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나한테 마음 흔들린 적이 전혀 없는 거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왜 날 이런 처지로 만들어.
진짜 잘해줄 사람은 나야, 왜 오빠 눈엔 나윤서밖에 안 보이는데?”
사무실에서 끌려 나간 뒤에도 예린의 고함은 여전히 지성의 고막을 긁었다.
루시가 문을 닫아준 뒤에야 그는 엄마와 눈을 맞댔다.
선영은 잔뜩 오만상을 지으며 지성을 바라봤다.
“내 아들한테 여자가 이리도 많은 줄 몰랐네.”
“여자라니요, 전 저 사람이랑 전혀 감정도 없어요.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오빠라 부르는지도 모르겠어요. 불편해 죽겠다고요.”
선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토록 행패를 부리지만 않았어도 절대 경비원들이 예린을 끌고 가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다. 여자에겐 수치나 다름없으니까.
“이대로 끌려가도 괜찮아?
정신이 온전치 않은 거 같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