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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장

“삼촌, 그때 결혼식은 사진 한장 못 남겼잖아! 숙모 다시 돌아왔는데 이젠 예쁜 웨딩 사진이라도 찍어둬야지!” 허태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고연화가 먼저 말한다. “됐어, 너희 삼촌 사진 찍는거 별로 안 좋아할걸.” 유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허태윤에게 묻는다. “삼촌, 설마 웨딩 사진조차 안 찍으려는건 아니지?” 허태윤이 고연화를 지그시 쳐다보며 대답했다. “가끔 가다 한 번 정도야 괜찮지 뭐.” 고연화가 놀라운 듯 고개를 들어 허태윤을 바라본다. 혼인신고 할 생각도 없으니 웨딩 사진은 당연히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승낙할 줄이야. 그 말에 유영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너무 잘 됐다! 마침 내 친구중에 촬영 전공인 애 있거든! 내가 지금 바로 예약할테니까 신혼신물이라고 생각해줘!” 고연화는 여전히 흥미가 없어보인다. “유영아, 괜찮아. 후에.” 그러거나 말거나 벌써 휴대폰을 들고 나가버린 유영이다. “......” “왜요? 이 아저씨랑은 사진 찍기 싫어요?” “아니요. 그냥 아저씨가 그런건 별 의미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까봐요.” 허태윤이 고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의미 없다뇨. 우리도 웨딩 사진 정도는 집에 걸어둬야지.” 속이 배배 꼬아져 있는게 싫었던 고연화가 결국 묻는다. “그럼 왜 혼인신고는 안 해요?” 허태윤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제야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건 나중에, 연화 씨도 겨우 종이 한 장 뿐이라고 했잖아요.” 고연화가 허태윤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도무지 그 깊이를 모르겠는 두 눈을 한참이고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러게요, 전 그런거 신경 안 쓰거든요.” 그런게 딱히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꾸만 피하는것 같은 느낌에 속이 썩 시원하진 않다. 아무리 종이 한 장일지라도 남자의 이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인지 도저히 속에서 내려가질 않았고 꽉 막힌듯 답답한것이 입맛마저 뚝 떨어졌다. 허태윤이 국 한 그릇을 떠주더니 호 불어 입가에 가져다줬다. “국도 좀 마셔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것마냥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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