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9장
어르신이 하선빈 곁에서 눈시울이 빨개져 있는 강현월을 바라본다.
하나뿐인 손녀인데 당연히 딱한 마음이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꼬마 시절부터 쭉 함께 지내오면서 남자 하나만 바라보는 순애보같은 고집스러움은 있어도 평소엔 늘 착하고 철든 아이의 모습이었는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는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아 보이긴 했다......
약간은 흔들리는 어르신을 보며 옳다구나 생각한 하선빈이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아버님 어머님, 방금 제가 고연화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고 한게 바로 그겁니다. 현월이라는 경쟁 상대를 제거하려 일부러 그 날 상황을 연출했을수도 있다는거죠. 아버님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것으로 저희 가문 내부까지 침투한 뒤 완전히 두 사람 관계를 단절시켜 버리는거 말입니다. 실상도 그렇잖습니까! 현월이가 도련님 구해줬던 당시 상황을 알게 된 뒤로 현월이 스스로도 기억 못 하는 자세한 부분들까지 지어내 되려 자기가 은인이라고 주장했고요! 두 사람이 단절된다는건 어쩌면 저희 가문엔 좋은 소식일수도 있겠지만 전 고연화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가족들이 현월이를 의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딸은 결코 그런 거짓말쟁이가 아니에요! 며칠 내내 현월이는 그 오해 때문에 눈까지 퉁퉁 부을 정도로 울고 또 울었었습니다. 도련님이야 그렇다 쳐도 사랑하는 오빠마저 그 말에 혹해 현월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고요. 이러니 애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요......두 분께서 고연화의 진짜 민낯을 알아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증거도 없는 말만 믿고 유일한 손녀인 현월이 의심하지 마시고요! 이젠 하다하다 수능 성적표 위조 사건까지 터진데다 낙태 수술도 여러번 받았다는 소문까지 도는데 고연화 걔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엄마의 노력에 강현월도 눈물을 그렁거리며 호흡을 맞춰줬다.
“할아버지 할머니! 전 억울하게 당한거예요! 고연화가 다 계획하고 절 그런 거짓말쟁이로 만든거라고요! 이젠 아빠도, 오빠도 저 무시하는데다 찬이마저도 등 돌리니 전 기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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