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0장
설마 저게 또 뭔가를 알아낸건 아니겠지......
아직도 땅에 무릎을 대고 있던 강현월은 나란히 서있는 강준영과 고연화를 보고는 또다시 불쾌한듯 경계태세를 취했다.
“오빠, 회사는? 왜 다시 온거야?”
강준영 역시 방금 하선빈과 강현월이 고연화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걸 들었었다. 가뜩이나 계모인 하선빈에겐 호감을 품은적도 없었는데 되려 더 반감이 생겨버렸고 극진히 아껴줬던 동생에게도 또 한번 실망한 모습이었다.
“연화가 너한테 할 얘기가 있다네? 이 참에 와서 들어나 보려고.”
“언니, 어......언니가 저한테 무슨 할 얘기가 있어요?”
강현월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을 부자연스럽게 꿈뻑거렸다.
고연화는 그저 강현월을 쳐다만 보고는 이내 어르신과 할머니한테로 고개를 돌려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할머님. 아침부터 민폐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두 어르신은 방금 전 하선빈과 강현월의 이간질에 약간은 고연화를 경계하는가 싶으면서도 몸에 배인 호감은 여전했는지 그저 고연화를 둘러싼 소문들이 가짜이길 바랄 뿐이었다.
“연화야, 민폐는 무슨. 할 얘기 있으면 앉아서 해.”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연화야! 얼른 앉아!”
“그럼 앉겠습니다.”
고연화가 살짝 미소 지은 뒤, 곁에 있던 1인용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임신 중이라 오래 서있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으니까.
소파에 앉은 고연화가 고개를 들어 곁에 서있는 강현월에게 말했다.
“아가씨도 앉아요. 천천히 얘기할 일이니까.”
강현월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되려 안주인 행세를 하며 자신을 손님 취급하는건 기분 탓일까......
그럼에도 강현월은 티를 내지 않은채 소파에 자리 잡고는 집안 큰 아가씨라는 폼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요 언니, 우리 집에선 너무 격식 차리지 않아도 돼요. 저기요! 연화 언니한테 마실거라도 가져다 주시죠!”
고연화는 정말이지 격식 같은건 차리지도 않았다.
“다른건 됐고 따뜻한 물 한 잔이면 돼요.”
강준영은 벌써 하인이 가져다준 의자에 자리잡은 상태다.
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