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5장
하선빈이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입을 떡 벌렸다.
“강준영 차사고 났어? 어쩌다가? 어제 집 안 들어왔던게 그것 때문인가?”
강현월이 여우같이 교활한 두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하실까 봐 일부러 안 온거겠지.”
하선빈은 워낙에도 핏줄도 아닌 강준영에겐 별 감정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은 안중에도 없어하던 강준영이 차사고를 당했다니 되려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
강준영 그 자식만 죽어준다면 찬이가 자리 꿰찰거고 언젠가 강성 그룹 후계자 자리에 오르면 하선빈도 더이상 강씨 집안에서 눈칫밥 먹을 일이 없어지겠지!
강현월 역시 강준영의 생사에 관심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어릴때부터 여태까지 줄곧 강준영은 강현월이 친동생 강만월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관심하고 챙겨줬으니까. 물론 강준영은 그게 다 강현월의 큰 그림이었다는걸 모르겠지만.
허나 지금 강현월이 고심하는건 다른 문제다. 혹시나......
“엄마, 오빠가 어쩌다가 사고 당했는지 알아?”
“그걸 알아서 뭐해! 어차피 진작에 너한테 관심도 안 주는 앤데 뭐하러 신경 써!”
강현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신경 쓰는게 아니라 의심 하는거야.”
그 말에 하선빈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뭘?”
“어제 오빠는 고연화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막으려다가 다친거거든.”
“뭐? 강준영이 고연화 그 계집애 구하겠다고 거길 달려 들었다고?”
“엄마가 봐도 이상하지? 오빠 같이 차갑고 쌀쌀맞은 사람이 여자 하나 구한답시고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게?”
하선빈은 강현월의 숨겨진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한채 그저 혀를 끌끌 차기만 했다.
“고연화 그건 참 남자 잘도 꼬신다! 이젠 하다하다 네 오빠까지!”
“아니! 그게 아니라! 절대 남녀사이의 감정이 아니야 그건!”
“그게 아니면? 또 뭐가 있는데?”
강현월이 고개를 들어 하선빈과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추론을 펼쳤다.
“이성으로써의 감정이었다면 고연화랑 태윤 씨 같이 있는걸 절대 못 봐줬겠지. 근데 오빠는 질투는 커녕 되려 감싸주기만 했잖아. 태윤 씨한테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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