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6장
강현월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 제일 합리한 가설은 이것 뿐이야. 그게 아니면 오빠가 갑자기 고연화 챙겨주는게 말이 안 되잖아! 게다가 아빠도! 고연화 보는 그 눈빛이며 말투도 평소랑 전혀 다른데!”
강명훈이 고연화를 바라보던 눈빛이 떠오르자 하선빈이 순식간에 겁이 났다.
“그럼 고연화 그 계집애는 더더욱 살아 있어선 안 되지!”
강현월의 눈가에도 살기가 감돌았다.
“당연하지 엄마, 그래도 우린 직접 나서지 말자.”
“우리가 직접 안 나서면 누가 이걸 대신해 줘?”
“내가 방금 사람 시켜서 고연화 처리하라고 했으니까 우린 잠자코 기다리면 돼!”
하선빈이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내왔다.
“그게 누군데?”
“일 마무리되면 엄마도 알게 될거야!”
딸이 막 몰아붙이지 않는 신중한 성격임을 알고 있었던 하선빈도 더는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그래 월아, 얼른 뭐라도 좀 먹어! 저 애한테도 좀 먹여봐라! 내가 말 걸어도 대꾸도 안 하고 뭘 먹여주려고 해도 반응이 없으니까 원!”
“됐어, 신경 쓰지 마. 알아서 굶어 죽으면 더 편한텐데 뭘.”
......
강가네 별장.
고연화는 두 어르신들께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자주 조퇴를 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진작에 배울걸 다 배우고 그 사이에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는걸 말이다.
일을 했다는 건 사실이었다.
당시 신월 그룹은 초창기 때어서 눈 코 뜰새 없이 바빴으니.
허나 자신의 진짜 신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한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여러 명문대 입학 통지서를 미리 받아 쥐었으니 굳이 시험장에 가지 않아도 됐지만 고연화는 수능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시험장에 출석했었다.
물론 서울대를 지망했던건 아니지만 교장 선생님이 직접 자신을 서울대로 데려갔던거고.
두 어르신들께 자세한 내막을 알려드리는건 두 분이 또다시 하선빈과 강현월의 말도 안 되는 함정에 빠질까봐서였다.
두 사람이 어떻게 시골로 내려가 자신의 지난 일들을 조사했으면 또 무슨 수로 그런 기막힌 루머를 퍼뜨렸는지까지 알게 된 어르신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