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7장
자신을 대하는 친절한 태도와 상반되게 방금 전 엄마를 깎아내리던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전 아들 며느리 딸인걸 알면 확 태도를 바꾸겠지?
하!
고연화가 무감하게 손을 빼내며 미소지었다.
“네, 두 분 저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벌이라니, 끽해봤자 시골에 있는 산장으로 내려가 살라고 한 거겠지.
그게 벌일까 과연?
그냥 바캉스나 보낸게 아니고!
없는게 없는데 그게 무슨 벌이야!
그해 이 집안 사람들이 엄마한테 내렸던 벌을 생각하면 겨우 새 발의 피일텐데.
고연화는 애써 예의바르게 미소를 지으면서도 쌀쌀맞은 눈빛을 했다.
“아, 한 가지 더 상의드릴게 있는데요.”
“그래그래 연화야! 뭐든 다 얘기해 봐! 우리가 할수 있는건 어떻게든 들어주마!”
어르신도 맞장구를 쳤다.
“그럼! 요구 조건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
“두 분 오해 마세요. 아가씨 일로 조건을 내놓으려 아니라 단순히 상의 드릴게 있어서 그래요.”
두 어르신은 무슨 일인지 몰라 하면서도 유난히 오늘따라 예의를 갖추며 거리를 두는 연화로 인해 살짝은 긴장한 눈치다.
“아가씨는 앞서 저희 선생님 은인이라며 속이곤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여태까지 저희 선생님을 옥죄어 왔었습니다.”
당시 현장엔 없었지만 말로는 들었던 어르신은 그 일만 생각하면 면목이 없어졌다.
“그래, 잘 안다 연화야. 월이가 사과하거나 보상을 해줬으면 하는 거지?”
“아니요, 마음에도 없는 사과는 필요 없습니다. 아가씨가 그런 핑계들로 저희 선생님을 꼬드긴 채 해외로 데리고 가 입양한 아이에 관한 얘깁니다. 아이는 아가씨 곁에서 결코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게 다치고 아프기 일쑤였거든요. 듣기론 아이가 이용가치가 없어졌다며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던데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한테 아이를 맡길 바엔 차라리 제가 데리고 가면 안 될까요? 저희 선생님은 법적 보호자이기도 하시니까요.”
앞서 아이에게 약속을 했었다, 꼭 구해 줄거라고.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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