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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둘 다 같이 죽어

이런 부분은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항이었다. 특히 임산부처럼 신체 상태가 예민한 대상에게는 단 한 치의 소홀함도 허용되지 않는다. 주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없어요. 저, 은근히 튼튼한 편이라서요.” 그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전수진이 곧바로 말을 보탰다. 표정도 한층 진지해졌다. “원단 알레르기는 없어. 그런데 해정 씨, 이건 꼭 기억해 둬야 해. 우리 혜진이,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어.” 전수진은 일부러 또박또박 강조했다. “아주 심한 편이야. 피부에 조금만 닿아도 안 되고 실수로 섭취하는 건 더더욱 안 돼.” 신해정은 메모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알겠습니다, 매니저님. 확실히 기록해 둘게요.” 그녀는 기록지에 ‘견과류 알레르기’라는 글자를 붉은 펜으로 크게 동그라미 치고 그 옆에 느낌표를 두 개나 그려 넣었다. 고객의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이었다. 더군다나 주혜진은 지금 임산부였다. 작은 실수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모든 치수 측정이 끝나자, 신해정은 도구를 정리했다. 주혜진은 그녀가 가져온 디자인 시안을 다시 한번 펼쳐 보며 눈에 담긴 만족을 숨기지 못했다. “저는 해정 씨 디자인이 정말 너무 좋아요. 볼수록 마음에 들어요.” 그녀는 신해정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아기 태어나면 해정 씨가 아이 옷도 꼭 디자인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 말에 신해정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저야 영광이죠.” 신해정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일이 마무리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혜진 씨, 매니저님. 그럼 저는 먼저 회사로 돌아갈게요. 혹시 문제 생기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그래요, 조심해서 가요.” 신해정은 도구 가방을 들고 병실 문으로 향했다. 손이 문손잡이에 닿는 순간,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언제부터였는지 병실 문이 아주 살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빛에 반사된 반들반들한 민머리가 스쳐 지나갔다. 너무도 기묘한 장면에 신해정의 심장이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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