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점장이 오다
바로 그때, 급한 일을 처리하고 돌아온 점장이 하이힐을 또각또각 울리며 황급히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점장 눈에 들어온 것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이정은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치고 있었고, 박준혁과 유채은은 얼굴빛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점장은 이정이 가리키는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배 선생님이었어!’
점장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느낌에 정신없이 달려가 배정빈 앞에 섰고, 그대로 허리를 깊게 꺾어 90도로 인사했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떨렸다.
“배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모시지 못해서 배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놀라셨습니다.”
배정빈은 오기 전에 절대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점장은 더 이상 따질 겨를이 없었다.
점장은 허리를 펴며 다시 직업적인 미소를 띠었지만, 그 속에 밴 과도할 정도의 공손함은 매장 안에 있던 모두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점장은 시선을 박준혁 쪽으로 돌렸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박준혁 씨, 배정빈 씨는 저희 매장의 유일한 SVIP 고객님이십니다.”
그 한마디에 공기가 뚝 끊겼다.
신해정은 믿기지 않는 눈으로 옆에 선 배정빈을 바라봤다.
‘SVIP?’
이정은 아까 VIP 최저 등급도 1억 7600만 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SVIP는 대체 어떤 수준이라는 말인가.
배정빈은 분명 연봉 6천만 원짜리 마케팅부 팀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말이 되는 걸까.’
이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얼굴에서 핏기가 싹 빠져나가며 창백해졌다.
‘유일한... SVIP라고?’
이정의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본사에서 몇 번이고 강조했던 정체를 밝히지 않는 단 한 명의 SVIP 고객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피팅이 문제가 아니라, 매장 전체를 비워 달라고 해도 한마디면 끝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정은 방금 그 사람을 내쫓으려고 했다.
박준혁의 얼굴에 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