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사고
다음 날, 서울 연예계 연말 레드카펫 시상 행사가 컨벤션 센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레드카펫 양옆은 전국에서 몰려온 기자와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비명 같은 환호와 셔터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와 밤하늘이 통째로 들썩일 지경이었다.
고급 세단이 한 대씩 천천히 멈춰 섰고, 문이 열릴 때마다 화면에서만 보던 스타들이 눈부신 조명 속으로 걸어 내려왔다.
신해정과 배정빈도 도착했다.
배정빈은 오늘 일부러 반차까지 냈다.
신해정의 기대는 오늘 대미를 장식할 주혜진에게 쏠려 있었다. 그때 눈썰미 좋은 기자 하나가 신해정을 알아봤다.
얼마 전 박준혁과의 파혼, 그리고 에발 디자인 총괄 린다가 직접 나서서 표절 논란을 정리해 준 일까지, 온라인에서 꽤 큰 화제가 됐던 탓이었다.
기자는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신해정 씨, 안녕하세요. 연예 프런트 기자입니다.”
플래시가 순식간에 신해정의 얼굴로 쏟아졌다.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만큼 눈부셨다.
“오늘 주혜진 배우님의 레드카펫 드레스가 신해정 씨 디자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드레스를 어떤 마음으로 디자인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다른 기자도 틈을 놓치지 않고 끼어들었다.
“그리고 드레스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그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신해정 씨는 그걸 어떻게 하나씩 해결하셨나요?”
신해정의 손바닥에 땀이 얇게 배어 나왔다.
배정빈이 신해정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티 나지 않게 반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배정빈은 신해정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여 웃어 보이며, 입 모양으로만 조용히 말을 전했다.
‘걱정하지 마. 할 수 있어.’
배정빈은 곧 손을 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신해정이 빛날 자리를 온전히 비워 주는 듯했다.
배정빈은 신해정을 믿었다.
손끝에 남은 따뜻함이 신해정의 긴장감을 눌러 주었다. 신해정은 마음을 다잡고 카메라와 수많은 시선 앞에 담담하게 섰다. 신해정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말했다.
“먼저 관심 가져 주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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