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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고지오는 불쾌한 표정으로 비서에게 눈썹을 찌푸렸다. “말도 안 돼. 허둥거리는 꼴이 뭐야? 정신 똑바로 차려.” 이어서 그는 고개를 돌려 실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꾸짖듯이 말했다. “재이야, 너 도대체 무슨 장난을 치는 거야? 아직도 아가씨 버릇 안 고칠 거야? 심씨 가문은 더는 예전처럼 너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가문이 아니라고. 고씨 가문 역시 네가 예전처럼 마음대로 휘두룰 수 있는 가문이 아니야.” 고지오는 비서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내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럴 뿐이라고 생각했다. 고지오의 비서는 태블릿을 쥔 손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은행에서 대출 회수 통지가 왔어요. 저희 저희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게... 심씨 가문의 뜻이라고 합니다.” 고지오는 유민아를 안고 있었지만 팔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재이야, 너...” 나는 평온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네게 3일 시간을 주겠다고 했지. 하지만 보아하니 넌 다른 길을 선택한 모양이네.” 고지오의 얼굴이 서서히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세를 몰아세우며 차갑게 비웃었다. “심재이, 이러면 네가 나에게 겁을 줄 수 있을 것아? 고성 그룹은 이제 성장해서 네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해외에 3년이나 있었으니 서울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모르나 봐.” 나는 가볍게 웃었다. 조준호가 한 걸음 나와서 서류 한 부를 내 손에 건넸다. 나는 그것을 펼치며 날씨 예보를 읽듯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작년 3월, 고성 그룹은 문씨 가문이 연결해 준 남성 프로젝트 덕분에 첫 번째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 6월에는 문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 해외 판로를 뚫었고. 9월에는 문씨 가문의 관계를 빌려 정부 지원 자격까지 얻었어.” 나는 한 장 한 장 넘기더니 마지막에 그를 올려다보았다. “더 계속 읽어 줄까, 고 대표? 문씨 가문에 기대면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나 보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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