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나는 위암 진단서를 움켜쥔 채 눈이 새빨개진 고지오를 웃으며 달랬다.
“이 정도 암쯤이야, 금방 이겨낼 수 있어.”
하지만 고지오는 오열하며 나를 꽉 껴안았고, 나는 그 힘에 뼈마디마저 아팠다.
“재이야, 약속해줘. 꼭 무사해야 해. 건강하게 돌아와서 나랑 결혼해야 해.”
살기 위해 나는 거의 위장 전체를 잘라냈다. 매일 나를 기다리는 건 수많은 약과 끝없는 항암 치료뿐이었다.
3년 후 나는 마침내 완치되어 다시 고지오 곁으로 돌아왔다.
환영회 자리에서 그의 ‘여자 형제’라 불리는 유민아가 웃으며 잔을 들었다.
“재이야, 네가 자리를 비운 동안 지오는 너를 위해서 한결같이 몸을 지켰어. 매일 밤 내가 지오의 침대에서 너 대신 지켜봤다니까. 맹세하건대 이불 속에 다른 여자는 없었어.”
“작은 호두 두 개에 내가 직접 ‘접근 금지’라고 문신까지 새겼어.”
떠들썩하던 룸 안이 갑자기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나는 애써 심장을 짓누르는 미세한 통증을 무시한 채 웃으며 잔을 들었다.
“그럼 난 너한테 ‘최고의 침대 파트너상’이라도 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