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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소은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한태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요...!” “왜 안 되는데?” 한태현은 조금의 죄책감도 없는 얼굴로 그렇게 되물은 후 이내 그녀의 원피스 안을 들췄다. 거친 숨소리와 중저음의 목소리가 소은지의 귀를 마구 괴롭혔다. “나는 차에서 널 봤을 때부터 너랑 이러고 싶었어. 너를 이렇게 내 밑에 두고 싶었다고. 알아? 그리고 내 아이를 낳게 해서 너를 영원히 내 곁에 묶고 두고 싶었어. 은지야, 그냥 나한테 와. 내 여자 해. 응?” 한태현은 눈이 맛이 간 채로 미친 듯이 애원했다. 더 이상 이성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있는 건 오로지 소유욕뿐이었다. “...현 씨! 한태현 씨!” 소은지의 다급한 목소리에 한태현이 움찔했다. 더러운 욕망에 잠식됐던 머리가 서서히 맑아졌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손목을 잡힌 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소은지가 보였다. 하얗고 매끈했던 그녀의 손목이 지금은 그의 악력 때문에 완전히 빨갛게 변해있었다. 소은지의 와인잔에 든 술은 그가 조금 전에 따랐던 그대로였다. 조금도 줄지 않았다. 즉, 방금까지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건 전부 그의 상상이었다는 소리였다. 한태현은 그걸 깨달은 후 서둘러 손목을 놓아주었다. “미안합니다.” 소은지는 그의 사과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태현이 방금까지 마치 그녀를 한입에 잡아먹을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내가 거절한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나?’ “아니요.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죠. 너무나도 좋은 제안인데 제가 거절했잖아요. 사과의 의미로 따라주신 술을 다 마시도록 할게요.” 말을 마친 소은지가 원샷 하려는데 갑자기 한태현이 그녀의 와인잔을 빼앗아 갔다. “술은 몸에 안 좋아요. 특히 여자 몸에는 더.” 한태현은 그렇게 말한 후 고개를 들고 와인잔 두 잔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소은지는 술을 마시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얼떨떨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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