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쌍둥이 아파트 아래, 한 검은색 마이바흐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운전석에 앉은 한태현은 조수석에 앉은 소은지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봤다.
경찰서에서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소은지는 이미 꿈나라에 간 지 오래였다. 깊은 잠에 빠진 소은지는 낮게 숨소리를 내며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한편, 소은지를 바라보는 한태현의 눈빛은 천천히 뜨겁게 타올랐다. 그의 큰 손은 조금씩 소은지의 부드럽고 작은 얼굴로 가까이 다가갔다.
두껍고 거친 손가락이 조심스레 소은지의 피부에 닿자 작게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때, 어젯밤 소은지가 했던 말이 문득 한태현의 뇌리에 스쳤다.
“우리 협력하기로 한 거 없던 일로 할까요?”
한태현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은지 씨, 협력을 없던 일로 하는 건 불가능해요. 10년 전, 우리가 만났을 때부터 우린 이미 협력해야 할 운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 그만하고 싶다고요? 아쉽지만 지금 발을 빼기엔 이미 늦었어요.”
한태현은 차 문을 열더니 두 발을 바깥으로 내디뎠다.
이윽고 그는 조수석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굽혀 소은지를 천천히 차 밖으로 들어냈다. 소은지를 품에 안은 한태현은 귀한 보석을 품에 숨긴 듯 조심스럽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한태현의 품에 안긴 소은지는 꿈꾸다 말고 뭔가 느끼기라도 한 듯 몸을 움츠렸다.
“엄마...”
잠꼬대로 엄마를 찾는 소은지를 보며 한태현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한태현은 묵묵히 소은지를 품에 더 꼭 껴안았다. 그는 그렇게라도 소은지를 자기 몸속으로 집어넣고 싶은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태현은 계속해서 소은지의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한태현은 손쉽게 문을 열 수 있었다. 이윽고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집안에 센서가 작동해 거실부터 안방까지, 모든 전등이 일일이 켜졌다.
한태현은 조심스럽게 소은지를 부드러운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몸이 반쯤 허공에 떠 있다가 다른 곳에 놓이자, 소은지는 잠깐 잠에서 깬 듯했다.
그러다 소은지는 갑자기 평생 빠져나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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