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당신... 당신이 어떻게 끝난 걸 알아? 설마 내 절친이 오늘 대회가 있는 날인 걸 알고 있는 거야? 당신 또 뭘 더 알고 있는 거야?”
‘은지의 진짜 신분은 라디오 방송계의 극비 사항이었는데...’
정민기는 놀란 한유정을 바라보며 마침내 몸을 움직였다.
그는 팔을 들어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유정 씨가 직접 봐. 실시간 검색어 1위야!”
[올해의 라디오 진행자 선발대회 우승자는 은지!]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와! 내 절친이 우승했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어?”
놀람과 동시에 한유정은 심각한 문제 하나를 깨달았다.
그녀는 정민기 쪽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한 손으로 소파 등받이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정확히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위에서 내려다보듯 물었다.
“말해! 내 절친이 은지인 걸 어떻게 안 거야? 너 이 개자식이, 밤중에 내가 잠꼬대하는 걸 엿들은 거야?”
정민기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가까워진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그녀의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웠으며 고운 얼굴에는 형언할 수 없는 요염함이 느껴졌지만 행동거지는 마치 조폭 누나 같았다...
너무나도 사나웠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정 씨, 일단 대회 녹화 영상을 한번 봐봐. 길지 않아, 세 시간밖에 안 돼.”
“쳇, 다 보고 나서 다시 봐!”
한유정은 그의 넥타이를 놓자마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 녹화 영상을 재생했다.
한편 소은지가 구청에서 나오자 뜨겁게 내리비치는 햇살이 그녀의 몸을 따뜻하게 감쌌다.
길쭉한 그림자 하나가 조용히 다가왔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한태현의 뜨거운 시선과 마주쳤다.
하얀색 셔츠에 짙은 정장을 차려입은 한태현은 머리도 깔끔하게 정돈한 상태였다. 아마도 햇빛이 너무 좋은 탓인지 익숙한 그 잘생긴 얼굴이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소은지 씨, 여기 혼인관계증명서요.”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스치듯 들려왔다.
그에게서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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