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주나연이 무대를 힐끔 보더니 비웃었다.
“저 옷 좀 봐요. 한복인지, 빈티지 드레스인지 모를 이상한 스타일이네요. 꿈나무 방송사가 예산이 부족한가 봐요? 간판 라디오 진행자한테 저런 촌스러운 빈티지 의상을 입히고 무대에 세우다니요.”
주나연의 비꼬는 말에 한준현의 얼굴색이 변했다.
한준현은 즉시 소은지의 어시스턴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은지가 왜 저런 한복도 아닌 옷을 입고 나온 거야?”
어시스턴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사장님, 조금 전 은지가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혼자 보냈는데, 나올 때 저런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어요. 당장 갈아입으라고 했지만, 은지가 고집하는 바람에....”
“너희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한준현이 꾸짖음을 마치자 관중석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꿈나무 방송사가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은지한테 저렇게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옷을 입히다니?”
“설마 스타일 리스팀에 노민 방송사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
한복도 아니고 현대 드레스도 아닌 이상한 복장 때문에 쏟아지는 비난에 한준현은 순간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로 그때 누군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잠깐! 저옷... 자세히 보세요! 이건 그냥 이상한 옷이 아니에요!”
“저 옷은 예전에 방송사를 뒤흔들었던 전설의 가수 백혜원 씨가 입었던 그 빈티지 드레스 아닌가요?”
이 말을 듣자 한준현의 얼굴에 경악과 혼란이 스쳤다.
‘백혜원 씨라고?’
주나연의 얼굴빛도 미묘하게 일렁였다.
비록 그녀는 방송계의 황금기를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이곳에 몸담은 이상 그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
앞서 은지가 《다시 돌아본다면》이라는 고전 명곡을 불러 파장을 일으켰을 때 일부 언론사에서는 은지를 두 번째 백혜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령 백혜원이라고 해도 생각을 거듭한 끝에 주나연은 별다른 위협으로 여기지 않았다.
“과거의 전설, 백혜원 씨가 은퇴할 때 입었던 그 드레스를 흉내 내는 것으로 우리 채은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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