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이 남자가 소리 없이 내게 별장 한 채를 선물한 거야? 그리고 방금 이 남자가․․․ 신혼 남편이라고 자칭했어?’
‘남편’이라는 호칭이 그의 입에서 나오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친밀감이 느껴졌다. 소은지의 귀는 더 빨개졌으며 목덜미까지 옅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이생에는 오직 박현우와 결혼하고 박현우를 ‘남편’이라고 부를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남자가, 겉으로는 거리를 두는 듯해 보이지만 그녀에게 세심하게 배려하는 이 남자가 이미 법률상으로 그녀의 남편이 되었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점점 더 리듬이 깨지고 있었다.
소은지의 속눈썹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본 한태현은 안쓰러운 마음에 더 이상 놀리고 싶지 않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지 보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고칠게요.”
그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계단을 밟고 올라가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소은지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별장 내부는 사치스러우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천장이 높이 뻗은 거실에는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걸려 있었고 아이보리색 대리석 바닥은 티 하나 없이 깨끗했으며 연회색 가죽 소파는 같은 계열 색상의 카펫과 어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통유리창 밖에는 정성껏 가꾼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한태현은 그녀를 이끌고 회전 계단을 올라갔다. 2층 안방은 유난히 따뜻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초대형 더블 침대에는 진주처럼 부드러운 실크 시트가 깔려 있었다. 침대 한쪽은 독립적인 드레스룸이고 다른 한쪽은 욕실로 통했는데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타원형 대형 더블 욕조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녀의 심장 박동을 더욱 빠르게 만든 것은 안방 침대 정면에 걸려 있는 거대한 벽화였다.
그림 속 남녀의 몸이 서로 얽히면서 여자의 부드러움과 남자의 강한 파워가 조화를 이루어 아련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한태현이 짐짓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건 외국의 인상파 화가 친구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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