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그 문자를 보내자마자, 핸드폰 화면이 한유정의 미친 듯한 메시지로 도배되었다.
[이런, 이런!!!]
[우리 오빠 행동이 이렇게 총알이야?]
[두 사람 나 몰래 감히 혼인신고까지 했다고?!]
[잠깐․․․ 그래서 너 지금 내 새언니야?!]
[진짜 미치겠네!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지금에야 알려주다니!]
소은지가 화면 가득 튀는 이모티콘과 느낌표를 보며 답장하려는 찰나, 갑자기 새 메시지 하나가 떴다.
[30분 안에 여기로 와. 늦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야! 박현우]
그 뒤에는 식당 주소가 첨부되어 있었다.
메시지를 보며 소은지의 눈앞에는 대회 때 관중석에서 보았던 박현우의 놀란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은지라는 걸 박현우도 알았겠는데 먼저 그녀에게 연락한 건 무슨 일이지? 그녀는 생각하기도 귀찮았다.
그녀는 마치 스팸 메시지 하나를 지우는 듯, 그 문자를 삭제했다.
이때 문밖에서 고용인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사모님, 점심 준비되었습니다.”
서둘러 손을 씻고 욕실 문을 밀고 나간 소은지는 한태현의 그녀를 향한 눈빛과 마주쳤다.
그 눈빛이 하도 뜨겁게 느껴져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그녀와 한태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하고 있던 그 시각, 한유정은 호텔 로비에서 핸드폰 화면에 뜬 소은지의 메시지를 보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녀의 절친이 정말로 그녀의 새언니가 되었다。
고심하던 백일몽이 정말로 현실이 되었다.
너무 좋았다.
정민기가 체크아웃을 마치고 나와 본 것이 바로 한유정이 배꼽티를 입고, 검은색 가죽 재킷 아래 개미허리를 뱀처럼 비틀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V'를 만들기도 하며 마치 요정에게 홀린 것 같은 모습으로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장면이었다.
그는 가벼운 기침과 함께 금테 안경을 고쳐 쓰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유정 씨, 체크아웃 이미 했어. 내가 로펌까지 데려다줄까?”
“로펌에 가긴 왜 가는데?”
한유정은 고개를 돌려 기쁜 얼굴로 정민기를 바라보았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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