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새로운 임무를 줄게. 윤초원을 죽여. 죽을지 살지는 네 선택에 달렸어.”
그러자 갑작스레 전류가 뚝 끊겼다.
육동혁은 온몸을 움켜쥔 채 바닥에 웅크려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몇 번이나 숨을 고르고서야 겨우 살아 있는 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육동혁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윤초원이 보낸 스타넷 통화 요청을 받았다.
화면 너머로 윤초원은 육동혁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잠시 멈칫했다.
“혹시 시스템이... 널 괴롭혔어?”
육동혁은 대답 대신 조용히 조종석으로 향했고 은빛 우주선의 무기를 윤초원이 탄 소형 우주선으로 겨누었다.
“정말 죽기 싫어. 날... 구해줄 수 있어?”
조작 패널에 떠 있는 윤초원의 선명한 얼굴을 보는 순간 육동혁은 심장이 쥐어짜이는 듯 아팠다.
그리고 머릿속까지 울리는 고통이 몰려왔다.
“젠장. 하필 이 타이밍에 깨어나다니!”
육동혁 안의 시스템이 거칠게 욕설을 퍼부었다.
“형... 내가 한 게 아니야...”
어딘가 힘없이 떨리면서도 또렷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화면을 보고 있던 윤초원과 진우빈 모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윤초원...”
육동혁은 아픈 머리를 흔들며 손가락을 뻗었다.
그 길고 마른 손끝은 자기 가슴을 정확히 가리켰다.
“여기야. 여기에 있어. 내 몸을 돌려줘... 제발... 다시는 잠들고 싶지 않아... 윤초원, 내가 바로 우주선 문을 열 거야!”
육동혁은 눈앞이 흐릿하게 일렁이는 걸 참아내며 문을 여는 버튼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조작 패널을 더듬었다.
“어서. 지금이야. 초원아, 빨리!”
육동혁은 한층 더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고 윤초원은 그의 목소리 안에 섞인 두 개의 인격을 듣고 직감했다.
‘육성주의 진짜 동생은 아직 살아 있어. 그렇다면 저 시스템은 정말 최악이네.’
윤초원은 이를 악물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몸에 다른 존재를 억지로 끼워 넣다니.’
그때 뒤따라온 우주선들이 일제히 포위망을 좁혔다.
육성주, 서민우, 그리고 경비대였다.
윤초원이 타고 있는 소형 우주선까지 모두가 육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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