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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운산 요양원, 겉으로는 요양원 같아 보였지만 사실상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방에 갇힌 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간호사들이 들어와 이름 모를 약물을 내 정맥에 주사했다. 몸이 점점 무거워졌고 머릿속도 혼란스러워 대부분 혼수상태가 되어 잠들어 있었다. “온유진 씨, 오늘은 좀 어떠세요? 서 대표님께서 몸조리 잘하라고 하셨어요.” 간호사는 예의상 얼굴에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지만 경멸스러운 말투는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어떻게든 저항하려고도 했지만 그 결과는 더 거친 대우와 배로 늘어난 약물 투여뿐이었다. 한 번은 내가 약 쟁반을 부숴버리자 그들은 ‘조울증’을 치료한다는 명의로 나를 침대에 묶은 뒤 전기충격기로 충격을 가했다. 강력한 전류가 뇌를 관통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깨어난 후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고 심지어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걸렸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손이 통제 불가능하게 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나를 찾아온 강다빈은 간호사들을 내보낸 뒤 몸을 굽혀 내 귀에 속삭였다. “언니, 여기 어때? 괜찮아? 영훈 오빠가 그러는데 네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진정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대. 이번 일 끝나면 우리 결혼식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그동안 나 대신 날아오는 칼들 막아줘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다빈을 바라봤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가던 강다빈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연약한 자세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다가 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온 서영훈의 품에 정확히 안겼다. “영훈 씨, 나 무서워.” 강다빈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온몸을 떨었다. “언니가... 언니 방금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어. 나를 죽일 것 같았어...” 그 말에 화가 난 서영훈은 다른 사람에게 한 마디 묻지도 않은 채 문 앞에 서 있던 간호사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 “약을 두 배로 놔! 당분간은 조용히 있게 해!” 그 후 내 의식은 또다시 혼돈과 현실인지 모를 상태에서 맴돌았다.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는지, 지금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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