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영훈이 정성껏 기른 살아 있는 과녁이다. 내 미션은 99번의 결혼식으로 서영훈의 진정한 연인을 대신해 암살자들의 주의를 내게로 끌어모으는 것이다.
총격, 교통사고, 납치는 모두 내가 그 여자 대신 당했다.
그런데 서영훈이 내 턱을 잡고 말했다.
“유진아, 내 곁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하지만 서재에서는 비서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한마디 했다.
“온유진 같은 멍청이가 어떻게 내 아내가 될 자격이 있어!”
99번째 결혼식을 하기 전, 나는 서영훈이 그 여자를 위해 하는 말을 들었다.
“다빈이는 원래 어린애 같은 성격이야, 유진이 납치하는 걸로 다빈이 기분 풀어주면 돼.”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은 뒤 5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내가 졌어. 집에 가서 정략 결혼할게. 그리고 서울에 있는 서영훈이 하는 모든 사업, 다 망가뜨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