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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결혼식 전 며칠 동안 나는 영혼 없는 꼭두각시처럼 순종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영훈이 드레스를 입어보라고 하면 입어보고 결혼식 절차를 외우라 하면 외웠다. 내 태도에 매우 만족한 서영훈은 마침내 내가 본인에게 복종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식 당일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 화장이 정교하지만 초점이 없는 듯한 눈빛의 자신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모든 계획의 세부 사항을 머릿속으로 확인했다. 방문이 열리며 몸에 딱 맞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들어온 서영훈은 비취 브로치 내 앞의 벨벳 보석 상자 안에 놓았다. “결혼식이 끝나면 사람 시켜서 서울에서 떠나는 거 도와주라고 할게, 이것도 돌려줄게. 다만 오늘 그 어떤 소동도 일으켜서는 안 돼. 명심해.” 눈을 내리깐 나는 브로치를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드레스는 알아서 갈아입어, 밖에서 기다릴게.” 서영훈은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서 나갔다. 그리고 방 문을 닫는 순간 거의 동시에 휴대전화가 진동하며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 [도착했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손가방에 넣은 뒤 막 일어서려 할 때 방문이 또 열렸다. 분홍색 미니 드레스를 입은 강다빈이 건들거리며 들어왔다. 얼굴에 숨길 수 없는 만족감이 드러났다. “언니, 축하해.” 거짓으로 한 축하 인사였지만 시선은 브로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네 엄마 유품이지?” 브로치를 집어 손가락 끝에서 가지고 놀며 말을 이었다. “들었어. 네 엄마도 그때 당시 아주 미인이었다고. 아쉽네, 자기 남편조차 지키지 못한 채 억울함을 가득 안고 죽었으니, 정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야.” 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뭐라고?” “말했잖아,” 내게 다가온 강다빈은 천진난만하던 얼굴이 악독하게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와 네 그 무능한 엄마처럼 남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다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거야. 아니, 적어도 너는 잡종 시체 하나는 얻었잖아, 네 엄마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눈이 붉게 충혈된 채 강다빈의 목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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