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주태준은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잘생긴 얼굴에 잠깐의 당혹감이 스쳤다가 곧 모욕당했다는 생각에 분노와 짙은 경멸로 바뀌었다.
그는 입꼬리를 비틀며 늘 그렇듯 무심한 냉소를 지었다.
‘하, 고작 이런 수작으로 날 상대로 놀겠다고?’
‘SNS에 글 하나 올리면,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일 거라 생각한 건가?’
‘양혜린, 너 언제부터 이렇게 유치해졌지?’
주태준은 지금 그녀의 모습을 눈앞에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어딘가 숨어 여론이 어떻게 번지는지 지켜보며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는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옆에서 대기 중인 비서에게 건성으로 명령했다.
“가서 실시간 검색어 당장 내려요. 보기 거슬리니까. 당장 양혜린한테 연락해서 이런 유치한 짓은 재미없다고 전해요. 놀 만큼 놀았으면 돌아오라고 하고요. 내 인내심 그리 길지 않으니까.”
주태준은 확신했다. 이건 그저 자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 단계 더 수위를 높인 그녀의 또 다른 수작일 뿐이라고. 마치 사탕을 못 받은 아이가 떼쓰듯, 관심을 끄는 소리가 클수록 욕심이 더 큰 것뿐이었다.
그는 예전 수없이 반복됐던 것처럼 자신이 조금만 반응해 주면 그녀가 스스로 명분을 찾아 물러날 거라 믿었다.
비서는 대답하고 나갔다가 잠시 후 불안한 얼굴로 돌아와 보고했다.
“대표님... 양혜린 씨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자주 쓰던 번호는 이미 해지됐고, 명의로 된 몇 군데 부동산도 확인해 봤는데...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떠난 것 같습니다.”
주태준은 강가영에게 사과를 깎아주던 손을 멈췄고 과도가 손가락 사이에서 한 바퀴 돌았다.
그는 시선을 들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뿌리 깊은 자신감이 여전히 앞섰다.
“그래봤자 어디 가겠어. 그냥 화 나서 숨어 있는 거지. 신경 쓰지 말아요. 밖의 소란만 가라앉으면 알아서 돌아올 거예요.”
그의 무의식 속에서, 양혜린은 그를 떠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주씨 가문 안주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권력과 풍족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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