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조사 결과는 빠르게 전달됐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상세했다.
임윤우는 가족 모두 선생님을 배출한 출신으로 가정환경이 넉넉했고 명문대를 졸업한 뒤 연기자로 전향해 재능과 노력으로 최연소 삼관왕 배우가 됐다. 업계 평판은 흠잡을 데 없었고 스캔들은 전혀 없었으며 사생활은 백지처럼 깨끗했다.
가장 거슬렸던 건 임윤우가 한 인터뷰에서 이상형을 묻자 잠시 생각한 뒤 진지하게 답한 말이었다.
“저는 독립적이고 생각이 깊으며 내면이 단단한 여성이 이상형이에요. 서로 통하는 게 많고 나란히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분을 만나고 싶어요.”
‘독립적인’, ‘강인한’, ‘서로 통하는 게 있는’, ‘나란히’... 이 단어들은 거울처럼 잔인하게 지난 5년간 주태준이 양혜린에게 해 온 행동을 비춰냈다.
그는 양혜린의 일을 빼앗고 날개를 잘라 자신의 수많은 애인 뒤치다꺼리만 처리하는 겉보기엔 관대한 자신의 부속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가 직접 꿈을 짓밟아버린 여자는 다른 남자의 존중 어린 시선 속에서 다시 단단해지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주태준은 짜증스럽게 조사 보고서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통제할 수 없이 양혜린이 이혼을 요구하던 순간의 맑고 단호한 눈빛과 SNS 사진 속 그녀의 밝고 자신감 넘치던 미소가 떠올랐다.
마음속에 설명하기 힘든 불안감과... 열등감이 조용히 자라나고 있었다.
그때 소문을 부풀리는 데 능한 서울 연예 주간지가 폭탄 같은 기사를 터뜨렸다. 제목은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양혜린, 이혼 후 곧바로 임윤우와 열애? 밤샘 촬영 후 단둘이 식사, 친밀한 행보에 동거 의심...]
함께 실린 사진은 파파라치가 찍은 흐릿한 컷이었다. 화면 속에서 양혜린과 임윤우는 한 프라이빗 식당을 나란히 나오고 있었고 가로등 아래에서 꽤 가까이 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라 분위기가 확실히 미묘해 보였다.
기사가 나오자 도시 전체가 술렁였다.
주태준의 핸드폰은 곧바로 차미정의 전화로 폭격을 맞았다.
“태준아! 네가 데려왔던 여자 좀 봐! 이혼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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