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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시상식이 끝난 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는 늘 날카로운 질문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한 외신 기자는 충분히 사전 조사를 해온 듯 다소 서툰 한국어로 곧장 여러 개 질문을 던졌다. “양혜린 씨,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연기가 정말로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양혜린 씨가 과거에 결혼을 했었다는 것을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혹시 그분을... 전남편을 용서할 가능성은 있으신가요?” 이 질문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카메라가 양혜린을 향했다. 이건 극도로 민감하면서도 화제성이 아주 큰 질문이었다. 양혜린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유지한 채 일말의 동요나 불편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얼굴 옆으로 흘러내린 잔머리를 가볍게 쓸어 넘기며 카메라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 너머의 먼 시간 속 파편들을 바라보는 듯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린 그녀의 미소는 눈부시게 빛났지만 화려함을 걷어낸 뒤의 거리감과 담담함이 배어 있었다. “질문 감사해요.” 양혜린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또렷하고 안정적으로 영화제 회장 안에 울려 퍼졌다. “과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어떤 사람과 어떤 일은 어린 시절 무심코 묻어버린 얼룩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며 가장 적절한 표현을 고르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는 그게 너무도 눈에 거슬려 어떻게든 지워내고 싶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진짜로 성장해서 더 넓은 세상과 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그 얼룩들은 이미 시간에 의해 결국 씻겨 나갔다는 것을요. 흔적 또한 옅어지게 되죠. 심지어 이젠 거의... 보이지도 않게 돼요.” 양혜린의 눈빛에는 더 이상 증오도, 미련도 없었다. 오직 밤하늘에 뜬 달처럼 담담하면서도 평온함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용서하느냐 마느냐는 사실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중요한 건 저는 이미 예전처럼 눈과 마음에 오직 사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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