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화

권예진은 티 나지 않게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애써 침착한 척했다. “카드 긁긴 했어요. 근데 사지 않고 전부 환불했어요.”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공호열에게 내밀었다. “카드 돌려줄게요.” 공호열은 카드를 받지 않고 그저 실눈을 뜨고 살벌하게 쏘아보았다. “사람은 골탕 먹이고 돈은 환불받고. 아주 신났겠네?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나?” 그는 비웃음과 차가움이 섞인 두 눈으로 환하게 웃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김다윤은 보석 매장에서 13억 넘게 긁었고 권예진은 20억 넘게 긁었다. 거액을 한 번에 긁은 것만 봐도 김다윤이 완벽하게 놀아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권예진은 마음이 씁쓸해졌다. ‘칭찬? 욕하고 싶은 거겠지.’ 그녀는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한 채 당당하게 말했다. “공씨 가문 미래 안주인이 그저 장식품이라고 해도 적어도 품위는 잃지 말라고 했죠? 그러니 백화점에서 망신당해서야 하겠어요? 그건 호열 씨 얼굴에 먹칠하는 거고 공씨 가문의 명예까지 어지럽히는 거잖아요.” “허.” 공호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결국 내 탓이라는 거야?” 권예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건 호열 씨한테도 큰 책임이 있어요. 호열 씨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치는 게 싫었다면 애초에 이 카드를 나한테 주지 말았어야죠. 이 카드만 없었다면 오늘 같은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남자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권력과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고 여자는 남자 마음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녀의 말에 공호열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래서 확인 다 했어?” “네.” 권예진은 블랙카드를 그의 양복 주머니에 넣었다. “이기는 사람은 항상 내가 아니었어요. 적어도 지금은요.” 그녀의 행동에 공호열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고 말 못 할 감정이 밀려왔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굳은 표정으로 엄포를 놓았다. “앞으로도 없을 거야.” 그는 돈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여자가 머리를 굴리고 수를 쓰는 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