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공호열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품 안에 가둔 다음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빼앗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게, 그럼.”
“아니에요.”
권예진은 서둘러 휴대폰을 빼앗았다.
“내가 할게요.”
늦은 밤 하얀색 스포츠카 한 대가 화려한 유포리아 문 앞에 멈춰 섰다.
유포리아는 최고급 프라이빗 클럽으로 돈이 많다고 해서 회원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의 심사를 받아야 했다.
‘예진이가 어떻게 이런 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거지?’
룸 문을 열고 안쪽에 앉아 있는 공호열을 본 순간 정우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호열 씨?”
그는 정신을 차리고 먼저 공호열에게 인사를 건넨 후 권예진에게 물었다.
“예진아, 너 공호열 씨랑 아는 사이야?”
“그게...”
권예진이 대답하려던 찰나 누군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공호열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히고는 허리를 끌어안은 채 품 안에 가두었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권예진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에게서 전해지는 시원한 나무 향과 남성 호르몬 냄새가 코끝을 스쳐 심장이 다 쿵쾅거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어쩌지 못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덤덤한 공호열을 쳐다보았다.
공호열은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입술이 그녀의 얼굴에 닿을 듯 아주 가까웠다.
“정우현 씨가 제일 친한 친구라며? 우리 관계를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
정우현은 권예진이 긴장해 하고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공호열 씨, 예진이는 여리고 수줍음이 많아요. 이 정도로 싫어하는 티를 냈으면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는 공호열을 노려보았다. 지금 지나치게 친밀하고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만약 표정에 진심이 담겨 있었더라면 정말로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공호열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난 쟤가 앞에서는 수줍어하면서 뒤에서는...”
“호열 씨!”
권예진은 그가 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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