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
김다윤의 표정이 너무도 좋지 못했다. 머리를 굴리던 그녀는 이내 연정란을 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주문 제작한 이 한복이... 설마... 사기를 당한 건가?”
그녀는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연정란이 그녀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던지라 그녀의 중얼거림을 듣고 말했다.
“괜찮아. 설령 설경석 선생님이 만든 한복이 아니라고 해도 난 아주 마음에 든단다.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선물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돌려 권예진을 보았다.
“큰일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일을 벌여야 했었니? 사소한 일을 굳이 이렇게 해결하려 드는 걸 보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구나. 넌 네 일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안 해봤니? 빈손으로 온 너와는 달리 그래도 다윤이는 성의라도 있지. 비록 내게 부족한 것은 없다지만 남의 집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는 걸 배우지 못한 모양이구나. 교양만 없을 줄 알았는데 예의도 없다니. 쯧. 호열이가 출장을 갔으니 너도 그 오아시스에서 할 일이 없을 테지. 오늘부터 며칠간 이곳에서 지내면서 많이 보고 배워둬.”
연정란은 권예진이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집안의 도우미를 불러 말했다.
“얘를 손님방으로 안내해줘요.”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권예진은 꾹 배속으로 삼켜버리고 도우미를 따라 손님방으로 갔다.
다음날, 눈을 뜬 권예진은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는 청소하는 도우미만 있었고 연정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네가 어제 새로 왔다는 애지? 시간 개념이라곤 하나도 없네. 일은 우리가 다 하고 넌 누워서 돈만 받아먹을 생각이니?”
중년의 도우미는 물통과 청소 도구를 그녀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
“얼른 바깥의 수영장이라도 청소해! 깨끗하게 해!”
멀지 않은 곳에서 청소하고 있던 다른 도우미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중년 도우미에게 다가가 권예진은 일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다. 그러나 집사가 그녀를 막았다.
“지금 뭐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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