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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공호열은 식탁에 놓인 그릇과 젓가락을 응시하며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유순한 겉모습과 달리 성깔이 꽤 있는 편이군. 그녀가 한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라면 먹을 때 한서 의학 회담에 필요한 논문을 쓰고 있다고 했던 것 같았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한서 의학 회담은 세계적인 의학 선구자들이 모이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콘퍼런스다. 회의에서 수많은 첨단 과학 연구 성과와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따라서 회담에 얼굴을 비추는 사람은 의학 분야의 천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도 참석한다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은 의술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의미했다. 흉터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치료를 통해 완화하거나 옅어지게 한다는 주장은 쉽게 확인이 되었다. 공호열은 휴대폰을 들고 정민욱에게 연락했다. 꿀잠 자고 있던 정민욱은 벨 소리에 깨어나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화면에 뜬 ‘대표님’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화가 누그러졌다. 이내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누르고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내일 한서 의학 회담의 초대장 얻어 와.” “네?” 정민욱은 어안이 벙벙했다. 며칠 전에 초대장을 가지고 찾아가서 참석 여부를 물었을 때만 하더라도 딱 잘라 거절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갑자기 관심이 생긴 거지? 그것도 한밤중에? 정민욱은 궁금증이 폭발했지만 차마 되묻지는 못하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대표님.” 한편, 김다윤은 유포리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이미 잠자리에 든 김홍철과 장옥영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김홍철이 입을 열었다. “설마 다윤이가 돌아왔나?” 장옥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김다윤을 발견하는 순간 미간이 일그러졌다. “이렇게 늦었는데 호열이가 집에 가라고 했어?” “말도 마요.” 김다윤은 가방을 소파에 던지며 버럭 화를 냈다. “초반에 달콤한 말로 속삭일 때 성공하는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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