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우린 공씨 가문 저택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지만 가능한 사람이 있지.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얌전히 네 할 일만 하다가 시집가서 사모님 노릇하면 돼.”
“네, 그래도 서둘러요.”
“엄마한테 다 생각이 있어.”
...
권예진은 이틀 동안 집에서 쉬었다.
그사이 인터뷰하고 싶다며 언론 기자와 여러 잡지사 편집장이 연락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공한무의 병은 장기적인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기에 권예진이 매일 가지 않아도 되었다.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3, 5일에 한 번씩만 가서 어르신의 맥을 짚고 침을 놓아드리고 상태에 따라 약을 처방한다.
권예진이 여느 때처럼 공한무의 병을 봐주는데 그는 예상대로 이전보다 훨씬 기력이 좋아진 상태였다.
공한무는 권예진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동안 호열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제가 잘못했죠. 어르신 편찮으신 걸 이용했으니까요.”
“그날 일은 나도 다 들었다. 방법이 틀리긴 했어도 나쁜 의도가 아니었잖아. 내가 이 나이 먹고 사람 하나 제대로 못 볼까.”
공한무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해 줘. 호열이가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속 깊은 아이야. 위치가 있으니까 감정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거지. 내가 이 나이 먹고 병을 치료해도 얼마나 더 살겠냐. 그래도 걔는 날 생각해서, 집사람과 공씨 가문을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공씨 가문이 화목하고 단란해 보여도 사실은 다 각자의 속셈이 있어. 내가 가면 이 집은 무너질 거다. 호열이 능력만 봐도 자경 그룹이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건 믿어 의심치 않지만, 유일하게 걱정되는 게 집사람이야.”
공씨 가문의 가정사에 대해선 권예진도 대충 알고 있다.
공한무가 총 세 번의 결혼을 했다는 건 비밀도 아니었다.
첫째 공수명은 첫 번째 아내와, 둘째 공수현은 두 번째 아내와 낳은 자식이고 세 번째 아내인 최애순은 그보다 스무살 어렸다.
그녀와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는데 바로 공호열의 부친 공수원과 그의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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