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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예, 병원에 있습니다.” 정민욱이 곧장 대답한 뒤,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예진 씨 말고도 24시간 교대 근무하는 간병인을 따로 배치해뒀습니다.” “그래.” 공호열은 짧게 응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수한 얼굴엔 냉기가 스며 있었고 길고 날카로운 눈매는 반쯤 감겨 있었다. “교통사고 조사, 진전이 있나?” “아직은 뚜렷한 결과가 없습니다.” 정민욱은 목소리를 낮췄다. 해경시 전체를 통틀어 공호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있을 줄이야. 그만큼 상대가 철저하게 준비된 놈이라는 뜻이었다. “운전자 감시 붙여. 너도 같이 가서 만나보자.” 공호열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뼛속까지 서늘했다. “네!” 정민욱이 곧장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미 감시 인력 붙였습니다. 다만... 교도소까지 직접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더러운 데를 뭐 하러...” 공호열은 별다른 말 없이 창밖을 내다봤다. 사실, 그가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그만큼 뒤숭숭했다. 그동안 비슷한 일은 수도 없이 겪어왔지만 이렇게 감정을 건드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 도련님께서 사고 운전자의 재산 내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완성 출신으로, 온 가족이 해경시에서 일용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 하나에 살고 있고 재산이라곤 화물차 한 대가 전부입니다. 계좌에는 생활비랑 월급 외에 수상한 거래는 없었고요. 지금 부인과 아이는 행방불명 상태인데, 납치로 추정됩니다. 그 사람이 했던 말 중 일부는 사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공호열은 해경시 외곽의 교도소로 향했다. 운전자는 자신이 교도소까지 끌려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제서야 자기가 건드린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교도관에게 이끌려 한 조용한 방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키 크고 곧은 남자가 등을 돌린 채 통화를 하고 있었다. 등만 보고도 알 수 있었는데 그 존재감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 공호열이 전화를 끊었고 정민욱도 방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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