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곽 대표의 숨겨둔 약혼녀
심설아는 막 위층에서 내려오다 현관으로 들어서는 심가희와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이 단단히 굳어졌다.
“너 또 왜 온 거야?”
밖을 힐끔 내다보던 그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또 혼자네?”
1층엔 아무도 없었다.
심설아는 더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곽도현이 함께 오지 않은 것까지 못마땅하다는 듯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심가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비꼬았다.
“여기 우리 집이야. 내가 집에 오는 게 네 허락이 필요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심설아를 냉소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도현 씨 보고 싶으면 언제 내가 자리라도 마련해줄까?”
심설아의 얼굴이 확 굳어지며 억지로 누르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착각하지 마. 도현 오빠랑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세상 일 모르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네가 곽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을지 누가 장담해?”
심가희는 낮게 비웃었다.
“내가 도현 씨와 결혼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넌 절대 기회 없어.”
“너...!”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심가희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도현 오빠랑 결혼할 기회가 없다고...?’
심설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심가희가 서둘러 올라가는 걸 보니 뭔가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도 조용히 뒤따라갔다.
서재에선 심가희가 병원에서 들은 내용을 아버지에게 전하고 있었다.
이 교수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감격에 겨운 목소리가 떨렸다.
“아빠, 엄마가... 드디어 깨어날 수 있대요.”
심가희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이제 곧 현실이 될 것 같았다.
“네 엄마가 깨어나는 건 정말 기쁜 일이지.”
심우진은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물었다.
“그런데 도현이랑은 잘 지내고 있는 거냐?”
심가희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런 순간에 어머니보다도 그녀와 곽도현의 관계가 먼저 궁금한 게 이해되지 않았다.
“다시 잘 지내기로 했어요. 걱정 마세요.”
그녀는 불편했지만 솔직하게 답했다.
심우진은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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