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술 취해서 아무한테나 안기려고?
“걔는 왜 불러요! 저 사지 멀쩡하거든요. 걔가 데리러 안 와도 혼자 갈 수 있다고요.”
여진성이라는 이름에 강지윤은 곽지환에 대한 두려움도 잊고 발끈해버렸다.
“너 혼자 보내면 내가 진성이한테 할 말이 없잖아.”
“나랑 걔가 무슨 사이라고 걔한테 말을 해요?”
강지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난 듯한 여진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네 약혼자인데 왜 상관이 없어.”
강지윤은 그가 내뱉은 약혼자라는 세글자에 이를 갈았다.
“엄마 아빠가 돌아오기만 하면 당장 파혼할 거야. 그러면...”
“적어도 아직은 내가 네 약혼자 맞는 거네.”
“여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와.”
강지윤의 말을 잘라먹은 여진성은 곽지환에게 짤막한 인사를 하고는 그녀를 데리고 룸을 빠져나갔다.
룸이 순식간에 조용해져 버려서 1층에서 트는 음악 소리도 언뜻언뜻 들려왔다.
고개를 숙인 채 발끝만 보고 있던 심가희는 점점 다가오는 검은 구두에 심장이 떨려와서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아버렸다.
“너도 강지윤 못지않게 겁 없어. 저번처럼 술 취해서 아무한테나 안기려고 그런 거야?”
곽지환의 말에 심가희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오기로 퍼마시고 곽지환한테 안겨버린 그 날 밤을 떠올렸다.
얼굴이 뜨거워 난 심가희는 옷깃을 말아쥔 채 소심하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런 거 아니에요.”
“경계심도 없고 스스로를 지킬 능력도 없으면 이런 곳엔 자주 드나들지 마.”
이곳에서 선약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자신이 아니었다면 심가희가 정말 잘못됐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곽지환은 이상하게 화가 났다.
심가희 역시 그의 말투에 배어있는 화를 느낀 건지 의아해하며 곽지환을 올려다봤다.
‘몹쓸 짓을 당했다 해도 억울한 건 곽도현일 텐데, 왜 화를 내는 거지?’
하지만 곽지환도 곽 씨 집안의 일원이고 더욱이 그의 아버지는 부시장이라는 걸 떠올린 심가희는 이내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집안에 누가 될 수도 있는 건데, 제 생각이 짧았어요.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어차피 곽도현과 파혼만 하면 더 이상 곽 씨 집안과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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