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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대표님의 약혼자였다니

클라이언트와의 식사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던 곽도현도 심가희와 최유진의 다툼을 목격하게 되었다. 양준호도 대표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때마침 최유진이 내연녀가 본처한테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대표님, 가희 씨가 곤란해진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보자. 아직은 때가 아니야.” “얘기 들어보니까 회사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표님과 심가희 씨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곽도현의 최측근인 양준호를 감히 단톡방에 초대할 이는 없었기에 그도 여기저기에 주워들은 얘기였다. “이번 일은 잘했네.” 곽도현이 심가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하자 양준호가 다급히 허리를 굽혔다. “에이미도 이미 퇴사했으니 사진의 출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곽도현을 오래 모셔오면서 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상대해오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그 방법을 자신의 약혼자에게도 똑같이 쓸 줄은 양준호도 미처 몰랐었다. 그날도 필요도 없는 계약서를 심가희에게 가져오라고 시킨 뒤 사람을 붙여 몰래 사진을 찍게 한 장본인이 바로 곽도현이었다. 그 몰래 찍은 사진을 양준호와 친한 행정지원팀 에이미를 시켜 사내 단톡방에 뿌려서 심가희가 이렇게 곤란하게 된 것이다. 곽도현은 아무 말도 없이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는 심가희를 바라봤다. “내연녀라면 본처한테 사과하는 게 맞지. 어디 사과뿐이겠어? 대중들의 질타도 받아야 마땅한 거지. 자기 자식이 도덕과 윤리도 무시한 채 임자 있는 남자 채갔다는 걸 알면 그 부모도 부끄러워할걸?” “안 그래, 최유진 씨?” 심가희는 일부러 “최”라는 성씨에 악센트를 줬다. 부모가 살아있으면 부모에게도 질타를 받았을 거라는 뜻을 한 말이었는데 최유진도 그걸 이해한 건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최유진이 심가희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자 옆에 있던 직원들이 오히려 더 난리였다, “도덕과 윤리를 무시한 걸 본인도 알긴 아네요? 그럼 얼른 유진 씨한테 사과해요. 유진 씨는 대표님 사모님이라서 좋게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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