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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걔 생각해?

심가희의 백옥같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불타고 있었으며 기다란 속눈썹마저 붉은색을 띤 채 떨리고 있었다. 그녀만의 체향이 코끝을 간지럽혀오자 내면에 잠자고 있던 욕구까지 고개를 들었지만 곽지환은 정신력으로 그걸 억누르며 대꾸했다. “내가 곽도현을 부른 게 아닌 것 같아?” “네. 오빠는 안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럼 누굴까. 곽도현이 어떻게 알고 온 걸까?” 장난과 비아냥이 섞인 짓궂은 눈빛이었지만 심가희는 이번에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곽도현을 부를 거였으면 처음부터 불렀겠죠. 할 거 다 하고 난 다음에 부르진 않았을 거잖아요. 곽도현이 갑자기 찾아온 거죠?” 그날 협탁 위에 놓여있던 약들도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효능과 먹어야 할 시간 순서에 따라 배치되어 있었는데 한 번도 다른 이를 간호해본 적 없는 곽도현이 그런 걸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곽도현이 아플 때도 심가희가 메모지로 약의 효능을 다 적어두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곽도현이 곽지환의 연락을 받고 왔다고 해서 그런 걸 미처 신경 쓰지 못했었다. 심가희의 말을 듣던 곽지환은 짓고 있던 미소를 지우며 다시 차갑게 말했다. “난 또 뭐 대단한 거라도 물을 줄 알았는데. 시시하네.” “오해해서 미안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뭐.” 진솔한 사과에도 곽지환이 코웃음을 치자 심가희는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에는 멋대로 오해하다가 이제 와서 하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게 심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심가희가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곽지환의 모습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심가희는 굳게 닫힌 문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앞으로는 오해 안 할게요.” 이튿날 아침,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주차장으로 내려온 심가희를 반기고 있었다. 차에 기대어 있던 곽도현은 심가희를 보자마자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회사 같이 가려고 데리러 왔어.” “나도 차 있어요.” 심드렁하게 대꾸한 심가희가 자신의 차 쪽으로 걸어가자 곽도현이 다급히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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