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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당신한테만 쏟았던 내 감정이 너무 하찮아지잖아요

그 말에 심가희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곽도현을 노려봤다. “그게 무슨 헛소리에요?” 발끈하는 심가희에 곽도현이 코웃음을 쳤다. “걔가 누군지 말도 안 했는데 헛소리한다고 하는 거 보면 걔 생각한 거 맞네.” 심가희는 그제야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걸 후회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게 누구든 마음대로 넘겨짚지 말라는 뜻이에요.” “넘겨짚어?” 곽도현은 표정을 굳힌 채 말을 이어나갔다. “집에서 나간 것도 곽지환 때문 아니야? 내가 몇 번이나 들어오라고 해도 넌 싫다고 거절만 했잖아. 그것도 곽지환이랑 연관 있는 거지?” “열이 나면 곽지환이 아닌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 넌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어?” “심가희, 형한테 다른 마음 품은 적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 곽도현이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심가희의 심장도 덩달아 쿵쾅거리고 있었다. 첫날 밤은 오해로 빚어진 거였고 두 번째 만남은 곽지환이 수영장에 빠진 심가희를 구해준 것이었으며 나중에는 심가희가 월희성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이웃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 곽지환의 달램을 받았고 열이 나 아플 때는 그의 간호를 받았었다. 그러면서 흔들린 적이 있었냐고 물으면 대답은 당연히 예스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고마움에서 나온 감정일 뿐이었다. 그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알아보고 싶지도 않았다. 곽도현과 파혼만 한다면 곽 씨 집안과는 더 엮일 생각도 없었기에 심가희는 딱 잘라 말했다. “곽도현 씨, 난 당신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본인이 바람피웠다고 나도 그런 사람으로 몰아가고 싶은가 본데 그만 좀 해요. 몇 년 동안 당신한테만 쏟았던 내 감정이 너무 하찮아지잖아요.” 말을 마친 심가희는 먼저 차에서 내려 회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 이미 사직서를 신청한 탓에 비서실에서도 더 이상 그녀에게 새로운 업무를 주진 않았다. 진행 중이던 업무만 처리하면 되었기에 오랜만에 여유가 생긴 심가희는 탕비실에서 잠시 쉬다 나왔는데 그녀가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사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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