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우리 집 또 정전됐어요
30분 뒤, 심가희는 곽명철을 부축한 채 곽도현의 사무실을 나왔다.
“가희야, 앞으로도 도현이한테 서운한 거 있으면 꼭 나한테 알려줘.”
곽명철은 곽도현을 힐끔 보더니 심가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말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접대는 피할 수 없는 거잖아. 그렇게 생긴 오해는 이렇게 바로바로 풀어야 해. 우리 도현이가 그래도 너 놔두고 바람피울 애는 아니야.”
곽명철의 말에 심가희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미소 지었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또 걱정 끼쳐드렸네요.”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이제 가희가 오해할 만한 일은 안 만들게요. 그리고 다음에는 하실 말씀 있으시면 그냥 전화 주세요. 이렇게 직접 오시는 거 번거롭잖아요.”
“내가 올 일을 또 만들겠다는 거야?”
“아니요, 그럴 리가요.”
손사래를 치는 곽도현을 노려보던 곽명철은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심가희를 마주했다.
“이번 주에 같이 밥 먹으러 한 번 와. 우리 가희 못 본 지도 오래됐어.”
“네. 시간 내서 갈게요.”
곽동진과도 몇 마디 나누고 나니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있었다.
“할아버지, 조심히 들어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히자 곽도현이 심가희를 잡아끌고 비상계단으로 들어갔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곽명철도 없으니 곽도현도 더 이상 웃을 필요가 없었다.
심가희가 여자 얘기를 꺼내는 순간 곽도현은 신경이 곤두서는 듯했다.
곽명철이 그 여자가 누구냐고 물을 때, 곽도현은 머릿속으로 수많은 경수의 수를 생각해내며 그중 가장 신빙성이 있는 걸 찾고 있었는데 심가희가 얼굴은 못 봤다고 말하는 순간 곽도현은 그녀가 지금 자기를 농락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제야 안도한 곽도현은 접대할 때 여자랑 살짝 붙어 앉아있었는데 그걸 심가희가 본 것 같다고 둘러댔다.
그렇게 곽명철과 곽동진을 떠나보내고 나니 화가 주체할 수 없이 치밀어올라 바로 심가희 손목을 잡아챈 것이었다.
곽도현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심가희는 결국 손목이 잡힌 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요. 곽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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