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날 좋아해?
심가희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곽지환을 보았다.
“대체 누가 유혹했다는 거예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녀는 어떻게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의 눈빛이 더 어두워지고 그녀의 영혼까지 전부 꿰뚫어 보듯 했다.
“그날 밤, 넌 일부러 집안의 전기를 전부 내리고 나한테 방으로 올라오라고 했었잖아. 그게 유혹이 아니면 뭐지?”
곽지환도 처음에 다소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나니 왜 그런 것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늘 조금 붉어진 얼굴을 하며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 모든 게 그녀가 계획한 것이었다.
심가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말도 나오지 않았고 얼굴이 다시금 붉어졌다. 그날 그저 대충 얼버무린 줄 알았지만 그가 눈치채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 그건...”
심가희는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곽지환은 그런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건 뭔데? 내가 생각한 게 맞잖아.”
“아니요. 틀렸어요. 그때는 잠깐 정신이 조금 나가서 그런 거예요. 문자도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다가 실수로 오빠한테 보낸 거고요. 삭제하려고 했을 땐 이미 늦었었어요...”
다급해진 심가희는 떠오르는 대로 말했다. 설령 그 이유가 창피한 이유라도 해도 절대 그를 유혹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
“잠깐 정신이 나갔다고...”
곽지환은 무언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그러면 전기가 멀쩡했으면서도 일부러 그런 거짓말을 했다는 건 내가 보고 싶었다는 거겠네.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다면 당당하게 말했겠지. 지금처럼 횡설수설하는 게 아니라. 아니면 설마...”
그는 멈칫하더니 이내 그녀의 귓가에 입을 바싹 가져다 댔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서 느껴지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날 좋아하는 건가?”
“아뇨! 절대! 그런 마음 품은 적 없어요!”
심가희는 황당한 얼굴로 바로 부정했다.
곽지환의 눈빛이 의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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