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아무도 내 며느리가 될 자격 없어
하윤슬은 무심결에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정말 마음을 주지 않았어?’
“여보세요, 윤슬? 듣고 있어?”
전화기 너머로 강주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윤슬은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응, 듣고 있어.”
“약속해. 마음속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는 남자한테는 절대 마음 주지 말자, 알았지?”
하윤슬은 옅게 웃으며 눈썹을 내리깔았다.
“응, 알겠어.”
...
미엘 쪽 업무를 김서원 비서에게 맡겼지만, 정작 본인은 출장을 가지 못한 강태훈은 그날도 밤 아홉 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는 손가락으로 셔츠 윗단추를 풀고 매듭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대표님, 해솔재로 모실까요?”
조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
그가 짧게 대답하더니 문득 뭔가 떠올랐다.
“그 사람은 데려다줬지?”
“네. 허수정 씨는 해솔재에 계십니다.”
하윤슬이 떠오르자 강태훈의 입꼬리가 무의식적으로 살짝 올라갔다.
이 여자는 자신과 허수정의 관계를 두고 늘 신경을 썼다. 그건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자신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하윤슬의 성격상,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도 둘 사이의 관계가 한발 더 나아간 증거일지도 몰랐다.
차가 해솔재 앞에 멈추자 강태훈은 서류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문을 열자마자 현관에 놓인 낯선 하이힐 한 켤레가 눈에 들어왔다.
강태훈의 미간이 단번에 좁혀졌다.
‘어머니가 오신 건가?’
“태훈아, 이제야 왔구나. 조금만 늦었으면 나 그냥 가버릴 뻔했어.”
거실에서 이정애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강태훈은 반사적으로 그녀의 뒤쪽을 흘끗 보았지만 하윤슬은 없었다.
‘두 사람 마주친 건가? 아니면 자리를 피한 건가?’
“엄마, 웬일이에요?”
“별건 아니고 그냥 네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와봤지. 요즘은 청소 도우미까지 두고 살더라? 예전 같으면 절대 그런 거 못 견뎠잖아. 성격이 바뀌었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네 곁에 없었는지 새삼 느꼈다니까.”
‘청소 도우미?’
강태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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