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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수정이랑 결혼해

길고 매끈한 손가락이 잠시 멈추더니 강태훈은 그제야 답장을 보냈다. [그래. 내일 돌아오면 데리러 갈게.] 휴대폰을 내려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응급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나왔다. 그는 강태훈을 보자마자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강 대표님, 환자 상태가 좀 특별합니다. 지금처럼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강한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된 겁니다. 제가 의무기록을 확인했는데, 중증 우울증이 있더군요. 이건 절대 가볍게 볼 병이 아닙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강태훈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요?” “일단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수치가 안정되면 병실로 옮길 겁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강태훈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환자를 살리는 게 제 일입니다. 강 대표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뜨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섰다. “절대 다시 자극하지 마세요. 가능하면 환자 마음을 좀 맞춰주세요. 지금은 중증 상태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의사도 신은 아니었다. 이번엔 가까스로 살려냈지만, 다음번에도 이렇게 운이 따라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네.” 의사를 보낸 후 강태훈은 손끝으로 이마를 꾹 눌렀다. 휴대폰에는 김서원에게서 몇 통의 전화가 와 있었지만 한 통도 받지 못했다. 분명 급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일 어떻게 해외 출장을 간단 말인가. 강태훈은 비교적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전화를 걸었다. 김서원 역시 이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걸 눈치챈 듯했다. “대표님, 내일 일정에 변경이 생기신 건가요?” “오늘 밤 안으로 결정해서 알려줄게.” “네, 알겠습니다.” 강태훈은 웬만해서는 일을 미루는 법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일정조차 확답하지 못한다면, 지금 분명 큰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었다. 그 사실을 눈치챈 김서원은 더는 묻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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