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파렴치한 놈 되고 싶어?
강우 그룹의 이익을 담보로 하윤슬을 지켜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동창이라지만 정이 이 정도로 깊을 수 있을까?
강태훈이 회의실을 나서자, 조수가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 비행기표는 이미 예약했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아직 안 잡았으니, 내일 미엘에서 일이 끝나면 메시지 주시면 바로 예약하겠습니다.”
“알았어.”
강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긴 다리를 옮겨 사무실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어머니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표정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그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조수에게 눈빛을 보냈다. 조수는 급히 문을 닫고 사라졌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내가 이번에 귀국하지 않았으면, 너 나한테 국내에 여자가 있는 걸 끝까지 숨길 생각이었니?!”
이정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제 내가 본 그 여자, 집 청소하러 오는 도우미 아니라며? 네가 집에 숨겨놓은 내연녀잖아!”
강태훈은 내연녀라는 이 단어가 몹시 거슬렸다. 그의 짙은 눈썹이 잠시 찌푸려졌다.
“그건 제 일이에요.”
“인정하는 거네?”
이정애가 벌떡 일어나 아들 앞까지 다가가 큰소리로 호통쳤다.
“나 미치게 만들 작정이야? 약혼녀까지 있으면서 이런 짓을 해?! 너를 그렇게 감싸주고 숨겨주려는 게 수정이야! 그런 애한테 이런 상처까지 줘야겠어?!”
이정애의 호통 앞에서도 강태훈은 눈썹 한번 찌푸린 것 말고는 큰 반응이 없었다.
이날이 올 걸 예상했기에 언젠가 마주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닥칠 줄은 몰랐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책상 뒤로 돌아가 앉았다.
“엄마, 저 허수정한테는 그런 감정 없어요.”
“너 파렴치한 놈 되고 싶어? 수정이가 우리 강우 그룹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너희 아버지도 늘 그랬잖니, 그 애랑 결혼하면 너한테 사업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너희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수정이 어머니와 너희 아버지도 친분이 깊었어. 그런 애랑 결혼 안 하면 누구랑 하겠다는 거니? 그 청소 도우미?”
이정애는 점점 격앙됐고 마침내 가슴을 손으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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