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너희 엄마가 우리 엄마가 있는 병원까지 찾아갔어
“강 대표, 네가 나한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해. 그러니까 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해줘.”
강태훈은 하윤슬의 입에서 나오는 ‘강 대표’라는 호칭이 아무리 들어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윤슬, 우리 부부야.”
“...”
아무 말 없이 그저 침묵만 유지하는 하윤슬의 모습에 강태훈은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하윤슬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태훈, 우린 다른 세상 사람이야.”
“나는 너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
그러자 하윤슬이 고개를 저었다.
“넌 날 위해서 네 부모까지 저버릴 수 있어? 못 하잖아.”
강태훈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나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하윤슬의 휴대폰이 울렸다.
고개를 숙여 확인해 보니 정선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하윤슬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너머에서는 정선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최지석이라는 사람이랑 혼인 신고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강태훈이라는 사람 엄마가 날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자기 아들한테 접근 못 하도록 딸 단속 잘하라던데?”
그 말에 하윤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엄마...”
“너 지금 당장 나한테 와.”
말을 마친 정선희는 하윤슬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매몰차게 전화를 끊었다.
하윤슬은 강태훈과 함께 식사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곧장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낌새를 눈치챈 강태훈도 따라붙으며 말했다.
“같이 가자.”
그러자 하윤슬이 고개를 들어 강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엄마가 우리 엄마가 있는 병원까지 찾아갔어.”
“...”
“강 대표, 난 그냥 우리 엄마가 살아 있기만 하면 돼. 그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허 변호사랑 너희 엄마한테 좀 전해줄래? 가만히 있는 사람 찾아가서 궁지로 몰아넣지 말아 달라고.”
하윤슬은 몸을 돌려 레스토랑을 나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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