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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도덕적 족쇄

강한석은 손을 들어 올리더니 충동적으로 한 번 더 손찌검을 하려 했다. 하지만 강태훈의 눈에 서린 결심을 마주한 순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강태훈을 때려죽인다고 해도 그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들아, 지금 네 엄마 목숨이 네 손에 달려 있어.” “...” 강태훈은 차라리 아버지가 죽도록 때리거나 욕설을 퍼부어주길 바랐다. 애원하듯 매달리는 강한석을 마주하는 순간, 강태훈은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네 엄마가 널 얼마나 힘들게 낳았는지 아직도 기억나. 난생처음 병원에서 네 엄마가 그렇게 목 놓아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어. 자기 아이만큼은 꼭 살려 달라고 그렇게 빌더구나.” 강한석은 무거운 감정이 서린 눈빛으로 강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안다. 네가 그 여자를 많이 사랑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네 엄마잖아. 널 이 세상에 데려왔고, 자기 목숨을 걸고 널 낳았어. 이 모든 것이 네가 사랑하는 그 여자보다 못하다는 거니?” “엄마가 하윤슬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거예요?” 사실 강태훈이 이토록 고집하는 이유는 이정애가 아직 하윤슬이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일 뿐이고, 정말 그녀와 가까워진다면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강한석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네 엄마는 허수정만 며느리로 받아들일 거야.” “왜요?” “네 엄마가 납치당했던 거 기억해? 허수정이 아니었으면 너는 지금쯤 엄마를 잃었을 거야.” 그 말에 강한석이 멍해졌다. 이정애가 허수정만 고집하는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긴 했지만 이게 그 납치 사건과 관련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 일은 나도 다시는 언급하고 싶지 않고, 감히 되돌아볼 수도 없어. 이 사실만 알아두면 돼! 이제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아서 생각해. 내가 아무리 간섭해 봐도 너만의 생각이 있을 테니까.” 말을 마친 강한석은 곧장 이정애의 주치의를 찾아갔다. 그렇게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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