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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윤슬이 돈 없는 애 아니야

“무슨 말 했었어?” “아는 건 다 얘기해 줬어. 하지만 나한테 너랑 계속 사귀라고 설득하는 건 아니라고 했어.” 하윤슬은 강태훈의 친구인 주시완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상 다 강태훈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줄곧 강태훈의 노력에 무관심했고 아무런 반응이나 열정도 보여주지 않았으니 주시완의 눈에는 하윤슬이 강태훈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졌을 게 분명했다. 그가 하윤슬에게 강태훈을 떠나달라고 권유한 것 역시 강태훈이 양쪽에서 갈등하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걔 말은 굳이 안 들어도 돼.” “새겨듣지는 않았어. 그런데 주시완 씨한테 고마워해야 할 거야. 안 그랬으면 난 계속 문제 회피하면서 이혼으로 눈앞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려고 했을 테니까.” 하윤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제 얘기해주면 안 돼?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혼자서 조용히 다 처리했는지 말이야.” 강태훈은 어두운 눈동자를 더 어둡게 가라앉히더니 얇은 입술을 달싹였다. “만약 네가 일찍 알았다면 분명 날 멀리했을 테니까.” “...” 그 말에 하윤슬이 잠시 굳어 버렸다. 이것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었다. ‘강태훈이 이렇게까지 날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하윤슬은 이성이 자신에게 관심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고 피하려 들었다. “그래서 말 못 했어. 그리고 이 정도로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얘기해서 뭐 할 건데?” 더 많은 일들은 중학생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그때의 일도 얘기하지 않았으니 성인이 다 된 지금 굳이 말을 꺼낼 이유는 없었다. 하윤슬은 아무 말 없이 강태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나 좋아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지?” 하윤슬 역시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엄마의 일 때문에 하윤슬은 늘 이성에게 배타적이었다. 심지어는 평생 연애나 결혼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살았다. 그 어떤 남자도 자신과 자신의 성장 환경을 견뎌주지 못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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